자유게시판
고객센터 > 자유게시판
“은별아, 너도 이젠 책을 좀 읽고 생각하는 숙녀가 되렴. 자, 덧글 0 | 조회 111 | 2021-04-19 14:51:18
서동연  
“은별아, 너도 이젠 책을 좀 읽고 생각하는 숙녀가 되렴. 자,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임 선생님은 다시 눈을 감고 침묵에 잠겼다.4. 플라톤적인 사랑은 어떤 것인가? 왜 플라톤적인 사랑은 일면적인지 그 이유를 알아보자.“그러길래 사춘기지 괜히 사춘기라고 그러는 줄 아니? 그래도 너는 이렇게 엄마하고 언제나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니? 또 때로는 아바나 오빠하고도 비밀스럽고 심각한 이야기까지 서로 나눌 수도 있고. 사람은 다 비슷하단다. 특히 소녀들은 사춘기때 월경을 경험하고 유방이 커지는 등 갑작스런 자신의 성장과 변화에 마음이 안정될 수 없는 것이야. 우리 때는 속으로만 끙끙 앓았어. 멋진 남학생과 데이트도 하고 싶고 예쁜 옷을 입고 얼굴도 이쁘게 다듬고 싶지. 가능하면 남들이 나를 칭찬하고 내 뜻에 따라주고 나를 편하게 해주기를 강하게 원하는 것이 사춘기 소녀의 심정이란다.”“그래도 누군가가 가르쳐 주었을 거 아니에요?”우 선생님이 행자를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이렇게 묻자 현숙이가 손을 들었다.아빠가 핀잔을 주자 박 선생님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은별이가 가고 난 후 봉식이는 한동안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다. 은별이와의 입맞춤은 지금까지 봉식이의 생애에 있어서 낯선 이성과의 첫 번째 입맞춤이었다.“그러면 피아노 연습할 때도 술을 마시고 아예 종일 취해서 살려무나.”“민숙 씨, 그럴수록 힘을 내야지요. 고난을 극복하는 자만이 삶의 의미를 알 수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젊어서의 고생은 돈 주고도 못 산다고 했어요.”납부금 안 낸 아이들이 저마다 웅성거리면서 교실 문을 나섰다. 나는 같은 동네에 사는 성근이, 재길이와 함께 운동장을 빠져 나오면서 말했다.이번에는 영숙이가 조용히 손들고 질물하였다.“박 선생님. 언제나 그렇게 능청대는 것이 나는 참 싫더라. 한 가지 여쭈어 보아도 되느냐고요?”약 일주일이 지난 후 나는 선자를 낯설지 않게 대할 수 있었다. 어느 날 나와 선자는 속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었다.“자, 조용히들 해요.
“병원 일이 바쁘지 않으세요? 시간 있으면 언제나 오세요. 어디 우리 사이가 하루 이틀 사귄 사이인가요? 자주 오셔야 저희들도 박 선생님댁에 자주 들를 수 있으니까요.”“저 징그러운 놈 보세요. 여보, 봉식이가 어쩌면 꼭 당신을 닮았어요? 커 갈수록 너무 징그럽게 당신과 비슷해지고 있어요.”“그런데 태용아, 그래도 너 아무 문제가 없니?”세진이와 나는 마루 양쪽에 있는 방에 틀어박혀서 각자의 일을 했지만 자주 마루나 마당으로 나왔다. 우리들은 백일홍, 해바라기, 맨드라미 등이 제멋대로 널려 있는 마당에 나와 제법 산뜻하게 차려입은 여학생들과 그네를 타기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였다. 세진이는 틈틈이 작곡한 가곡을 들려 주었고, 나는 습작한 그림을 보여 주곤 하였다.“설미 그렇게 말하는 것이 자네 진심은 아니겠지? 만일 청소년이 번민을 피한다면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없다네. 우리도 겪었지만 청소년기의 번민은 너무 벅찬 거야. 가정문제, 학업문제, 이성문제, 친구문제, 장래문제. 정말 말할 수 없이 많은 문제들이 청소년의 번민의 대상이지. 얘들아, 영숙이와 봉식이 너희들도 그런 문제들 때문에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때가 많지 않니?”“엄마, 이모가 저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이모는 마치 조선 시대에 사는 여인 같아요. 이모도 이모의 인생이 있잖아요? 왜 바보처럼 여성을 머저리로 만들어요?”처음에 민자는 영숙이를 여고생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자기와 같은 여중 3학년생이었다. 영숙이는 남보다 조숙한 편인지 키가 훤칠하고 게다가 시원한 눈은 사람을 보면 환히 웃곤 하였으므로 민자는 항상 속으로 나도 저런 언니가 있었으면 하였던 것이다.“영숙이 말도 일리가 있지 않니? 네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먹고 잘 집이 있고 네 앞날을 네가 구상하기 나름이지 누가 뭐라고 그러겠니? 네가 이미 알겠지만 우리 부모들은 너희들을 성실하게 키우는 것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해. 옛날처럼 자식들 덕을 보려는 생각은 티끌만큼도 없어요. 그래, 너희들 인생은 어디까지나 너희들이 책임질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